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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차륜형 자주포 미국 진출… 국산무기 최초 ‘한미동맹 새 역사’

윤승원 기자

  • 기사등록 2026-08-19 17: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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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차륜형 자주포(K9MH)가 국방과학연구소 시험장에서 사격시험을 하고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산 무기체계로는 처음으로 미국과 계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디펜스USA는 미 육군과 K9 차륜형 자주포(K9 Mobile Howitzer·K9MH) 시제품 6문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궤도형에 이어 차륜형 자주포 글로벌 시장 진입에도 성공했다.

 

1950년 6·25전쟁 당시 미국이 대한민국에 포병전력을 지원한 후 76년 만에 대한민국이 미국의 포병전력 및 방산 기반 재건을 지원하게 된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MH는 자동화 포탑을 적용한 모델이다. 미 육군은 차기 자주포 도입을 목표로 올해 초부터 주요 글로벌 방산업체에 신형 자주포 시제품 제작을 의뢰했다. 복수의 글로벌 방산업체를 대상으로 납기, 요구 성능, 현지화 비용 등을 다각도로 평가했다.

 

미 육군은 향후 최대 4년간 미 육군의 작전운용개념에 맞는 K9MH의 세부 조건들을 보완하는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통상 미군은 이 같은 맞춤 조정(customizing)을 거친 후 특별한 결함 내지 결격사유가 없으면 최종 양산 계약을 체결한다.

 

K9MH가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기술력뿐 아니라 정부와 긴밀한 협력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방위사업청은 사업 초기부터 최종 수주까지 주요 현안 등을 수시로 공유하고 긴밀히 공동 대응했다. 특히 수주를 앞둔 마지막 단계까지 신속한 협의와 정부 차원의 지원을 이어갔다. 이번 수주는 정부와 기업이 하나의 팀으로 미국 방산시장 진출을 이끌어낸, 민관협력의 성과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향후 K9MH의 안정적인 공급뿐 아니라 미국 방산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방사청 등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단계적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4월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의 유휴 공장을 3년간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현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자주포 공급망에도 투자해 미국 전투차량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미국 육군의 장기 전력 현대화 파트너로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쾌거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오랜 기간 쌓아온 미국 네트워크와 ‘사업보국’ 철학의 연장선에 있다. 평소 김승연 회장은 방산업을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업으로 여기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술을 확보하라”고 주문해 왔다. “방산은 국가 기간 사업이며, 내수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수출산업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게 김 회장의 오랜 신념이었다.

 

이 같은 신념이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의 성과로 이어졌다.

 

당초 미 육군은 2020년대 초부터 신형 58구경장 화포를 탑재한 궤도형 자주포 개발 사업(ERCA)을 추진해 왔다. 이후 국제정세 악화 등으로 병력의 장거리 전개 수요가 늘면서 기동성이 높은 차륜형 자주포를 확보하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김 수석부회장은 미군의 새로운 자주포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지시했다. “반드시 미국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는 김 수석부회장과 임직원의 목표 아래 미군 사업 동향을 면밀히 파악했고, 2024년 3월 미 육군이 발표한 예산안에 차륜형 자주포 관련 사업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포착했다. 이후 같은 해 1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곧바로 K9MH 개발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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