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준석과 칭기즈칸을 비교한다 ① - 확장 못하는 이준석과 성장을 멈춘 개혁신당

공희준 메시지 크리에이터

  • 기사등록 2025-02-06 19:50:31
기사수정

개혁신당의 대주주 이준석과 몽골제국의 창건자 칭기즈칸을 결정적으로 구분 짓는 요소는 확장성의 있고 없음이었다. 사진과 이미지 출처는 나무위키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말합니다.”


롯데건설이 시공해 분양하는 아파트 브랜드 「롯데캐슬」의 광고문구다. 주거지의 위치와 형태가 한 인간의 계급적 정체성과 직결되는 21세기 남한 사회의 황량하고 각박한 현실을 이보다 더 간결하고 정확하게 표현한 문장도 드물 성싶다.


필자는 배금주의와 속물주의에 찌들 대로 찌든 현대 한국인들의 폐부를 가차 없이 통렬하게 찌른 문제의 광고문구를 이렇게 살짝 번안·각색하고 싶다.


“당신이 싸우는 적의 크기가 당신의 크기를 말합니다.”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동덕여대에 재학 중인 익명의 여대생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최근에 전력을 기울여 싸우고 있는 상대편 인물들의 면면을 일별해봤다. 이 의원과 그의 지지자들은 이준석이 윤석열 대통령이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같은 거물들에 맞서서도 치열하게 투쟁하고 있는데, 기성 언론의 첨삭과 왜곡 탓에 그가 허구한 날 지질하게 여자들과 드잡이나 하는 것처럼 잘못 알려져 있다고 볼멘소리를 할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주장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얘기다. 이준석이 윤석열과 이재명이 각각 장악해온 기득권 거대 양당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워온 건 맞다. 그러나 이준석과 그 지지자들이 부여하는 가치와 중요성만큼의 정치적 역할과 사회적 의미를 허은아와 고민정과 동덕여대생들이 과연 실제로 가졌는지는 대단히 의문스럽다.


허은아는 정치 고관여층을 제외한 일반 유권자들 사이에선 이름조차 생소할 정도로 존재감이 미미한 인사이다. 고민정은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고향인 양산으로 도망치듯 내려간 이후에는 당내에서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찬밥 신세의 비주류 정치인으로 전락한 상태이다.


더욱이 동덕여대에서 일어난 일련의 폭력적 사태가 세칭 SKY로 불리는 이른바 메이저 대학들의 교정에서 벌어졌다면 지금쯤 나라 전체가 발칵 뒤집혔을 게 분명하다. 봉기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직껏 그들만의 찻잔 속 태풍인 게 ‘동덕여대생들의 난’인 상황이다. 까놓고 말해 나라와 민중에 미친 해악만 따지면 군사쿠데타의 산실임이 윤석열 일당이 획책·자행한 12·3 내란 사건을 통해 재확인된 육군사관학교가 동덕여대가 끼치는 민폐와 비교해 최소한 천 배는 더할 테다.


두 학교 간의 거리는 직선거리로 고작 5.3㎞에 불과하다. 이준석과 그를 따르는 젊은 전·현직 개혁신당 당직자들 눈에는 교세가 약한 특정 여자대학은 선명히 보여도, 나라의 군권을 여전히 강력히 틀어쥐고 있는 육사 인맥은 여간해서는 들어오지 않는 모양이다.


나 같은 일개 듣보잡 삼류 정치 컨설턴트마저 허은아와 고민정과 동덕여대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이 없다. 반면, 유수의 유력 정치인들 가운데서는 최초로 조기 대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과 마찬가지일 이준석 의원만이 이들과 관련해 유독 진지하고 심각한 반응을 보여온 터다. 그는 풍차를 향해 돌격하는 돈키호테처럼 허은아와 고민정과 동덕여대생들을 차례로 겨냥해 창끝을 겨누고서 자신이 타고 있는 말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준석의 일거수일투족을 열렬히 추종·신봉하는 개혁신당의 젊은 전·현직 남성 당직자들은 그런 이준석 곁에서 돈키호테의 충실한 몸종인 산초 판자 역할과, 늙은 애마인 로시난테 노릇을 기쁜 마음으로 자청하며 부지런히 페이스북에 글을 쓰고 각종 시사 방송프로그램에 바쁘게 출연하는 중이다.


나는 개혁신당의 지지율이 한쪽 손의 손가락만으로 셀 수 있는 퍼센테이지의 범위와 한계를 좀체 벗어나지 못하는 현상은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 정작 진심으로 불안하고 우려되는 부분은 따로 있다.


첫째로 이준석에게 큰 꿈, 곧 원대한 비전이 결여된 걸로 보인다는 점이다.


둘째로 개혁신당의 주도 집단이 기존 거대 정당의 당권파 이상으로 폐쇄적이라는 점이다.


셋째로 정치인 이준석과 개혁신당의 핵심 지지층인 2030 남성들이 본인들이 평소에 그토록 경멸하고 무시해온 늙고 고루하고 수구적인 태극기 부대원들 못잖게 정신과 의식의 성장판이 닫혀 있다는 점이다.


이준석은 지지기반을 확장하려는 의지와 목표를 잃었고, 개혁신당은 위대한 수권정당으로 성장할 능력과 생각이 없다. 그러니 이준석도, 개혁신당도 대륙으로의 팽창과 해양으로의 진출을 모조리 포기한 채 무려 500년이 넘는 장구한 세월 동안 매일 비좁은 대궐 방바닥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 입만 터는 게 하는 일의 전부였던 생산성 빵점, 진취적 기상 제로의 문약하고 무기력한 조선왕조의 통치자들처럼 축소와 쇄국의 길로 대책 없이 치닫고 있다.


당시 기준으로 세상에 알려진 문명 세계 전역을 자기 발밑에 아우르겠다며 몸도 마음도 밖으로만, 밖으로만 향하느라 집도 절도 짓지 않았던 확장성 만점의 칭기즈칸과 성장잠재력 무한대의 몽골 기병의 정반대 지점에 2025년 2월 현재의 이준석과 개혁신당이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②회에서 계속됨…)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s://new.paxnews.co.kr/news/view.php?idx=50291
  • 기사등록 2025-02-06 19:50:31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정부, `대체불가 대한민국` 도약 위해 역대 최대 820.9조 예산 편성 정부는 9월 1일 국무회의에서 `2027년도 예산안` 및 `2026~2030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의결하고, 9월 3일 국회에 제출한다. 이 날 의결된 예산안은 이재명 정부가 편성 전 과정을 주관한 첫 예산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820조 9천억원을 투입해 성장주도형 재정 선순환 구조를 안착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2027년 예산안은 잠재성장률의 추세적 반등..
  2. 정부, `2026년 세제개편안` 국무회의 의결…종부세·ISA 개편 반영 정부가 9월 1일 국무회의를 열고 실거주자의 부담을 완화하고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2026년 세제개편안` 정부안을 최종 확정했다.정부는 지난 8월 3일 개편안 발표 이후 부처 협의와 입법예고를 거쳐 차관회의를 통과한 11개 세법 개정법률안을 이 날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확정된 법률안은 9월 3일까지 국회에 제출되어 정기국.
  3. 식약처, 식품영업자 행정절차 간소화 및 음식점 바가지요금 처분 강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접객업자의 행정 절차 부담을 줄이고 음식점의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9월 1일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을 개정 및 공포했다.이번 개정안은 낡은 규제를 개선해 영업자의 불편을 해소하고, 지난 2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바가지요금 근절대책`의 후속 조치를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우선 영업 변경신고 시 영..
  4. 중기부 2027년 예산안 18조 724억 편성…역대 최대 규모 중소벤처기업부는 2027년 예산안을 전년 본예산 대비 1조 5,491억 원(9.4%) 증가한 18조 724억 원으로 편성해 9월 3일 국회에 제출한다.이 날 중기부는 소액 뿌려주기식 관행적 지원사업을 과감히 폐지하고, 융자사업에 대한 이차보전 도입을 확대하는 등 재원을 재구조화하여 중점 사업에 전폭적인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이번 예산안은 창업..
  5. 2027년 농업예산 역대 최대 22조 2,215억 편성 농림축산식품부는 2027년도 예산안을 전년 대비 10.4% 증가한 22조 2,215억 원 규모로 편성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액과 증가율을 기록한 수치다.이번 예산안은 공익직불 3조 원 시대 진입과 농산물 가격안정제 도입 등 국가 책임형 안전망 확충에 중점을 두었다. 또한, 농업의 생산·수급·유통 구조를 ...
책-퇴진하라
책-보수의종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