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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궁중서화실 봄맞이 새단장 - ‘궁중을 장식한 매화·난·대나무 그림’ 주제로 26일 재개관

임지민 기자

  • 기사등록 2019-03-26 11: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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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전시관 지하 1층에 자리한 ‘궁중서화실’의 봄맞이 새단장을 마치고 오는 26일부터 매화·난·대나무 그림을 중심으로 한 12건의 유물을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김규진(1868~1933), 대나무 바위 그림 병풍 (죽석도병), 20세기 초 

전시에는 구한말 왕실 회화를 담당한 양기훈, 김응원, 김규진 등이 그린 매화·난·대나무 소재의 작품과 본인의 호를 딴 ‘석파란’으로 이름 높았던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난 그림, 해당 소재가 그려진 왕실 소용 공예품 등이 나왔다.


매화·난·대나무 세 화재는 예부터 개성있는 생태적 속성으로 다양한 상징적 의미가 발달했다. 이른 봄 먼저 꽃을 피우는 매화는 재생과 지조를, 유려한 잎과 은은한 향기를 지닌 난초는 고귀함과 우아함을, 대나무는 충성스러운 신하의 곧은 마음을 의미했다. 국화와 함께 군자의 덕목에 비유되어 사군자로 불렸는데, 그림을 그리는데 서예의 방법이 적용되면서 문인을 위한 그림 소재로 자리 잡았다. 이에, 조선의 왕을 비롯한 왕족과 사대부 계층은 이들 소재의 그림을 즐겨 감상하고 직접 수묵으로 그리기도 했다. 그리고 병풍과 족자로 만들어 궁궐과 사대부집 사랑채 등의 공간을 장식했다.


이번 전시에는 고종의 강제퇴위로 1907년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가 된 순종이 머문 궁궐인 창덕궁 인정전을 장식하는데 사용된 대형 병풍인 김규진 작 ‘죽석도병풍’과 김응원 작 ‘난석도병풍’도 나란히 선보인다. 김규진은 고종의 명으로 영친왕의 서법 교사를 지내기도 한 인물로 묵죽과 묵란에 뛰어났으며, 김응원은 흥선대원군 이하응에게서 난치는 것을 배웠다. 두 화가 모두 조선 말기와 근대 화단을 잇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외에도, 왕실인물로 조선말기 묵란화에 독보적 경지를 이룬 이하응의 묵란 작품들과 지방 출신 화가로는 드물게 궁중에 화가 본인의 이름을 적은 작품을 바친 양기훈이 그린 ‘매화 대나무 그림 병풍’ 등도 전시된다.


이번에 새로 단장한 궁중서화실에는 접촉 화면을 이용해 매화·난·대나무 그림을 그리고 공유할 수 있는 관람객 참여형 영상과 매화와 난 그림을 따라 그릴 수 있는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전시에 흥미를 더했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전시 환경 개선을 통해 더욱 쾌적한 관람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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