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김상곤은 정말로 무능했을까 (1) - 김상곤 전 교육부 장관의 탈(脫) 강남 이래서 대단하다

공희준 메시지 크리에이터

  • 기사등록 2018-10-05 15:29:54
기사수정

“안 올라도 3~4억은 올랐을 거예요.”


김상곤 전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가 살았던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어느 아파트 단지의 시세에 관해 비교적 정통한 한 지인이 내게 귀띔해준 정보다.


김상곤 전 장관은 야당의 빗발치는 성화에 떠밀려 자신이 거주했던 아파트를 매각했다. 사실, 김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다른 대부분의 장차관들이나 청와대 핵심 참모들처럼 강남에 보유한 집을 팔라는 여론과 민심의 거센 요구를 천연덕스럽게 마냥 뭉갤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는 과감히 집을 팔고서 홀연히 강남을 떠났고, 그 결과 만약에 집을 부동산중개소에 내놓지 않았다면 가만히 앉아서 편안히 손에 거머쥘 수 있었을 수억 원의 고액을 뻔히 두 눈 뜨고서 아깝게 날린 셈이 돼버렸다.


DTD가 있다면 UHU도 있다


제58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이임식 자료사진  

한국 프로야구에는 ‘DTD의 법칙’이란 괴이한 속설이 존재한다. DTD는 “Down Team Down”의 약자로서, 스타 선수 출신이기도 한 김재박 전 LG 트윈스 감독이 선수층이 넓지 못하고 기본 전력이 취약한 팀은 상위권 성적을 장기간 유지하기가 힘들다는 취지로 발언한 내용을 네티즌들이 재치 있게 각색해 버무려낸 일종의 콩글리시이다.


김재박 전 감독은 지금은 해체된 현대 유니콘스 사령탑으로 재임하던 시절에 순위경쟁 상대인 롯데 자이언츠를 지목해 이 얘기를 꺼냈다. 그런데 김 전 감독이 이후에 팀을 옮겨 지휘봉을 잡은 LG 구단 또한 시즌이 진행됨과 더불어 롯데와 비슷한 하강곡선을 그림으로써 이제 DTD는 LG 트윈스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신조어가 되고 말았다.


DTD의 끈질긴 저주 탓일까? 올해, 프로야구 정규리그 초중반에 2위까지 기세 좋게 치고 올라갔던 쌍둥이들은 2018년 10월 5일 현재 기준으로는 8위까지 성적이 급격히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내려갈 것은 내려가듯이, 그와는 정반대로 올라갈 것은 올라가기 마련이다. 나는 'DTD'의 대항마로 'UHU'를 힘차게 외치며 균형을 맞추고 싶다. 도대체 UHU가 뭐냐고? “Up House Up” 즉 “올라갈 집값은 올라간다”는 뜻이다.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지만 아무 팀이나 막 내려가지는 않는다. 실력이 탄탄한 투수와 타자들이 끊임없이 배출되는 화수분 야구로 명성 높은 두산 베어스 같은 경우는 올라가면 올라갔지 좀체 내려가지는 않기 때문이다.


강부자도 ‘내로남불’인가


이와 마찬가지다. 올라갈 집값은 올라간다고 한들 대한민국 전국의 모든 집값이 빠짐없이 상승하지는 않는다. 올라갈 지역은 사전에 이미 따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김상곤 전 교육부 장관이 인연을 맺어온 대치동을 위시해 서울 강남권의 금싸라기 아파트들만 거의 변함없이 올라가는 것이다.


단지 누가 정권을 장악하느냐에 따라서 올라가는 속도가 약간씩 다를 뿐이다. 이명박 정부나 박근혜 정부처럼 보수로 분류되는 정권이 들어서면 산술급수적 속도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참여정부와 문재인 정부와 같이 진보로 인식되는 정권이 집권하면 기하급수적 속도로 집값이 뛴다. 오죽하면 참여정부 말기에 강남 아줌마들이 노사모를 해야 한다는 씁쓸한 우스갯소리마저 나돌았겠는가?


한국사회는 새 정부가 팡파르를 울리면서 출범할 때마다 공직자 재산공개로 한바탕 요란하게 홍역을 치르곤 한다. 내로라하는 고위 공무원들의 상당수가 강남에 수십 억짜리 고가 주택을, 그것도 몇 채찍 소유하고 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이유에서였다.


이명박 정부를 특정해 ‘고소영 정권’이었다는 비판이 들끓었었다. 한데 까고 보니 보수 정권도, 진보 정권도 전부 다 강부자 정권, 곧 강남부자 정권인 건 피장파장이었다. 굳이 애써서 변별점을 찾아내자면 자유한국당 정권은 영남 출신 강부자 정권이고, 더불어민주당 정권은 호남 기반 강부자 정권인 정도다. 충청도 강부자들은 이 두 부류의 강부자 정권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캐스팅보트란 구실 아래 이기는 강부자 쪽에 붙어오기 일쑤였다. 힘없고 가난한 서민대중의 눈높이에서는 시쳇말로 물론 “다 그놈이 그 놈”이었으나….


그러므로 김상곤 전 교육부 장관이 남들은 애지중지하는 강남의 아파트를 결국 진짜로 팔고서 ‘OUT 강남’을 감행했다는 소식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팔순 노인부터 코흘리개 유치원생까지, 대기업 중역으로부터 민주노총 조합원까지 ‘IN 강남’이 범국민적인 삶의 목표로 확고부동하게 자리매김한 시대에 강남과의 이별을 선택한 김상곤의 처연하고도 비장한 결단은 어쩌면 너무나 과소평가되고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나는 불현듯 들었다.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s://new.paxnews.co.kr/news/view.php?idx=2287
  • 기사등록 2018-10-05 15:29:54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정부, `대체불가 대한민국` 도약 위해 역대 최대 820.9조 예산 편성 정부는 9월 1일 국무회의에서 `2027년도 예산안` 및 `2026~2030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의결하고, 9월 3일 국회에 제출한다. 이 날 의결된 예산안은 이재명 정부가 편성 전 과정을 주관한 첫 예산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820조 9천억원을 투입해 성장주도형 재정 선순환 구조를 안착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2027년 예산안은 잠재성장률의 추세적 반등..
  2. 정부, `2026년 세제개편안` 국무회의 의결…종부세·ISA 개편 반영 정부가 9월 1일 국무회의를 열고 실거주자의 부담을 완화하고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2026년 세제개편안` 정부안을 최종 확정했다.정부는 지난 8월 3일 개편안 발표 이후 부처 협의와 입법예고를 거쳐 차관회의를 통과한 11개 세법 개정법률안을 이 날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확정된 법률안은 9월 3일까지 국회에 제출되어 정기국.
  3. 식약처, 식품영업자 행정절차 간소화 및 음식점 바가지요금 처분 강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접객업자의 행정 절차 부담을 줄이고 음식점의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9월 1일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을 개정 및 공포했다.이번 개정안은 낡은 규제를 개선해 영업자의 불편을 해소하고, 지난 2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바가지요금 근절대책`의 후속 조치를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우선 영업 변경신고 시 영..
  4. 중기부 2027년 예산안 18조 724억 편성…역대 최대 규모 중소벤처기업부는 2027년 예산안을 전년 본예산 대비 1조 5,491억 원(9.4%) 증가한 18조 724억 원으로 편성해 9월 3일 국회에 제출한다.이 날 중기부는 소액 뿌려주기식 관행적 지원사업을 과감히 폐지하고, 융자사업에 대한 이차보전 도입을 확대하는 등 재원을 재구조화하여 중점 사업에 전폭적인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이번 예산안은 창업..
  5. 2027년 농업예산 역대 최대 22조 2,215억 편성 농림축산식품부는 2027년도 예산안을 전년 대비 10.4% 증가한 22조 2,215억 원 규모로 편성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액과 증가율을 기록한 수치다.이번 예산안은 공익직불 3조 원 시대 진입과 농산물 가격안정제 도입 등 국가 책임형 안전망 확충에 중점을 두었다. 또한, 농업의 생산·수급·유통 구조를 ...
책-퇴진하라
책-보수의종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